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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글 모음

내가 소원하는것(수필)

어제 대학병원에서 근전도 검사를 받았다.

희귀 난치성질환자 산정 특례기간이 종료시점이 가까워져서

재신청을 해야 한다고 해서 병원에 가서 접수를 했더니 피검사와 근전도 검사를 해야 한단다.

지금의 내병명은 "희귀난치성 다발성근염" 이다.

 

다발성 근육염은 전신적인 결합조직질환으로 근육의 염증과 퇴행성을 반복하고

그반복의 결과로 전신적으로 쇠약해지고 근육의 위축이 생기는데 나는 엉덩이 부위에 생겼고

그결과로 엉덩이 부위의 근육이 위축되어 계단이나 내리막길에 보행이 힘들어져서

지팡이에 의지에서 걸어야 할 지경이 되었다.

이질환은 자가면역반응을 그 원인으로 추측한다 하고

면역체계가 자기자신의 조직을 공격 하는것이라 한다.

 

지금부터 꼭 십년전에 대학병원에서 병의 원인을 검사할겸 근전도검사를 권유해서 받았었는데

검사직후 신경과의사는 병명을 "후소아마비 증후군" 이라고 했었다.

이 후소아마비 증후군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나 소아마비를 앓았던 사람이나 다른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발병하는데 성인이 된 이후에 신경세포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근육약화로 인해

관절염이나 연골손상 등의 여러가지 후유증이 동반하는 병이라고 한다.

 

소아마비를 앓은지 4~50년정도가 지난 사람들 중에서

어느날 문득 근육이 약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소아마비로 아팠던 다리가 아닌

다른쪽 다리에 그 증상이 나타나서 힘들었지는 경우였다.

그이후로 처방을 내려준 스테로이드라는 약을 무수히 먹었지만 약을 먹은 그때에는

통증은 사그라 들었는데 다리에 힘은 돌아오지않는 현상이 몇년동안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그렇게 몇년동안 병명을 찾지 못하고 스테로이드로 인한 약물 부작용으로 당뇨라는 녀석이 슬그머니 내몸에

안착을 해버린 어느 시점부터 의사는 "다발성 근육염"이라는 병명을 나의 차트에 올려 놓았었다.

왼쪽다리는 소아마비라는 녀석이 오른쪽 다리는 다발성 근육염이 라는 녀석이

야금야금 힘을 빼앗아 가면서 나의 몸을 변형시키고 있었다.

 

십년전 검사나 지금의 검사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는데

십년전에는 신경과 의사가 직접 전극과 침을 찔러 가면서 했었고

지금의 검사는 검사하는 담당이 따로 있어서 검사 방법도 조금은 통증을 없애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특히나 침으로 찌르는것도 옛날보다는 훨씬 통증도 덜하고

침을 돌리면서 근육의 강직도를 보는 방법도 부드럽게 해서 수월하게 받을수 있었다.

 

검사직후 담당선생님이 십년전에 비해서 근육의 손실이 많아서

보행하는데 많이 힘드셨을것 같다고 위로의 말을 해준다.

 

일주일 후에는 또 어떤 병명이 나에게 내려질 것인지

제발 치료가 불가능한 난치성 질환이 아닌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나와서

제대로 치료도받고 십년전 처럼 지팡이 없이도 내가 좋아하는 산책도 자유롭게 하고

내 스스로의 힘으로 목적지도 없이 하염없이 걸어서 다닐수 있는 뚜벅이가 되길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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