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딸네미랑 데이트길에 나섰다.
서른중반에 가까운 딸네미랑 단둘이서 어딜 간다는걸 해보지가 않아선지
무얼 할것인가도 망설여지는게 쑥스럽기도 하다.
버스를 타고 내려서 해수욕장 초입에 들어서니
눈에 들어오는건 대보름을 위해서 만드는중인 대형 달집이었다.
어릴적 고향에서 꼬맹이적에 동네형들과 같이
만들었던 조그마한 달집만 보다가 건물 5~6층높이의 달집은 나에게는 생소했지만
짐짓 침착하게 딸에게 옛적의 무용담(?)을 늘어 놓기도 했었다.
내가사는 가까운곳에 이런 풍경을 가진 해수욕장이 있다는게
감사할 따름이지만 그나마도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로
자주와보지 못하는 나자신의 게으름에 나자신에게 미안해진다.
블로그와 카스토리에 글올리기를 좋아하는 나이기에
사진찍는것 또한 좋아하는데 그런걸 싫어하는 딸아이와는 사진한장 같이 찍지를 못했다.
못내 아쉬워지는 내마음이 잘못된것인지
사진이 노출되는걸 싫어하는 딸아이가 잘못된 것인지
그 잘잘못을 따져서 딸아이를 뭐라하기는 내자신의 이기심인가 싶어 그만 고개를 먼산 바라기를 한다.
모처럼의 딸아이와의 데이트길에 나눌수있었던 대화가
먼훗날 딸아이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에 남을것인지
몹시도 궁금한 날이었다.
아~~~~행복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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