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반찬을 이것저것 해야할게 많아서 일찍부터 부엌에 들어갔다.
해야하는 종목이 생선 맑은탕,부추전,제육볶음해서 세가지나 된다.
며칠전 처가에서 어버이날겸 집들이겸해서 갈때 회를 시켜갔는데
그때남은 머리와 갈비,내장과 알등을 넣고 맑은탕을 끓여야 하고
또,딸네미가 정구지전을 구워서 막걸리 한잔 하고 싶다고 해서
사 가지고 온 정구지를 씻어서 반죽해서 구워야 한다.
그리고 반찬 하려고 마트에서 사온 돼지 뒷다리살을 제육볶음도 해야 해서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서 간장과 소주,그리고 다진마늘을 넣고
그기에 후추를 조금넣어서 조물조물 밑간을 해놓았다.
맑은탕을 하기위해서는 다싯물이 필요하니
일전에 미리 멸치와 새우를 분쇄기에 갈아서 준비해 놓은것을
거름망에 넣고 냄비에서 끓이다가 끓으면 망은 건져내고
그기다가 무우를 썰어 넣고 어느정도 국물이 우러나면
회뜨고 남은 생선머리와 갈비,등을 넣고 다진마늘을 넣고
끓어 오르면 대파와 청야고추 등,채소를 넣고 마지막으로
소금으로 간을 해서 마무리하면 맑은탕은 완성!
그다음은 부추를 손질을 해야하는데
부추의 특징상 빨리 물러지고 해서 손질을 꼼꼼하게 하지않으면
먹을때에 별로 안좋은 부분까지 들어가게 되서
심혈을 기울여서 도를 닦는다는 기분으로 엄숙하게 해야한다.
그렇게 깨끗하게 손질을 한후에
부침가루를 넣고 물을 적당하게
(사실 이적당하게 라는게 제일 어려운 일이지만...) 부어 가면서
반죽을 잘하는게 제일 포인트라 하겠습니다.
딸네미가 해물종류는 아예 안먹기 때문에
부추와 매운고추만 하나 썰어넣고 계란하나 톡 깨서 넣어 담백하게
전을 얇게 부쳐주는걸 매우좋아라 합니다.
그리고 그기다가 막걸리를 곁들이는걸 이따금씩 즐기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밑간을 해놓았던 뒷다리살을 가지고
제육볶음을 해야 하는데 요즘 방송가에서 차승원 레시피가
어쩌구 저쩌구 떠들고 있습디다만 저도 같은 차가라 그런지
차승원이 보다 잘은 몰라도 비슷하게는 합니다.
그래서 비슷한듯 아닌듯 딸과 아들이 좋아 할만한
맛을 내고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건어디까지나
망구에 제생각 인지라 돌을 던지시고 안던지는건
님들의 생각에 전적으로 맡기겠습니다.
우야든동 그 밑간 해놓았던것을 달궈진 팬에넣고
어느정도 구워지면 미리 준비해 놓았던 양념장을
(맛간장에 고춧가루, 소주,약간의 단맛을 위해서
설탕이나 아니면 꿀,올리고당 같은걸 조금 첨가해주시고...) 넣고
계속 볶아주다가 마지막에 채소류(양파하고 매운고추등.)을 넣어서
어느정도 숨이 죽으면 완성이 된것이지요.
이렇게 해서 오늘저녁의 우리집 밥상에는
어찌 하다보니 술 안주류가 반찬으로 올라와서
술상이 되어 버렸다는 즐거운 비명 소리가
이 구덕골을 울렸더라~~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