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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간직했던 20년전의 아픔.....

20여년전 ........

우리가족들은 티비를 보면서

12월 31일밤의  재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내년을 기약하며 늦은밤에 잠자리에 들었다.

 

잠깐 한숨을 잤을까~~

갑자기 샷시대문을 두드리는

요란한 소리에 우리가족들은 잠에서 깨어야했다.

 

현관문을 열며 누구냐고 물어도

대답은커녕 샷시로된 대문만 거세게 두드릴뿐

누군지도 ...왜그러는지도.....

 

좁은 골목안의 정적을깨며

그소리는 계속 들려왔다.

 

이윽고 샷시대문 아래부분이 뜯겨나가며

정체모를 누군가의 머리부터 불쑥 들어왔다.

 

내가 유리현관문을 붙잡고 내뒤로

집사람과 어린딸과 아들....그리고 모친....

들어오는 괴한으로부터 가족들을 보호해야한다는 절박감에

내목소리는 떨리지만 누구냐고! 고함을지르고있었다.

 

현관문을 닫으며 결사적으로 저항하는 나의손은 사시나무처럼 흔들렸고

막대긴지 무언지가 유리창을 뚫으며 쑥 밀려들어오는순간

우리가족들은 영문도 모르고 방으로 도망을 쳐야만했다.

깨어진 유리문사이로 손이 들어오고 빗장을풀고

누군가가 현관으로 신발을 신은채로 올라셨다.

 눈이 마주쳤다.

..................................

그놈은  ...................

사촌동생이었다.

 

눈은 이미 충혈되어 촛점을 잃었고

만류하기도 전에 나와 집사람이 자는 방으로

구둣발로 이불을 짖밟으며 들어섰다.

 

너무 놀란집사람과 애기들은 나의 등뒤에붙어있었고

모친은 놀란 목소리로........왜그러냐고?........

그놈은 말없이 벾에 걸려있던 그림액자를 전부다

방바닥에 패대기를쳤고 유리가 깨어지고 ......

 

그야말로 아수라장................................

방안은 그놈이 흘린피와 깨어진 액자유리와

구둣발로 밟고선 흙투성이의 이불들.....

 

밖에선 웅성거리는 동네사람들........

곧이어 나타난 경찰관들........

누군가가 신고를 했었나 보다.....

경찰관의 제지....

저항하는 녀석에게 곤봉을 휘두르며

제압하는 경찰관................

 

아무런 이유도 모르고있는 나와 우리가족들은

아닌밤중에 처들어와서는

강도나 다름없는 사촌동생의 만행을 당해야했다.

 

내친동생과 사촌동생은 그시절 조감도를 그리는일을

동업으로 했었다.

 

내동생은 그림그리는 실무를

사촌동생은 영업전반과 남는시간에 그림을.....

 

너무나 불투명한 경영과 배분에

내동생이 그만둔다고 하고는 집에는 통보도 안하고

가덕도로 낚시를 떠나고 난뒤에

사촌동생은 술을마시고는 따진다고 와서는

동생은없는 집에와서  영문도 모르는 형과 형수...큰엄마와 조카들에게

그런 인간갖잖은 짓을 했엇던 거엿다.

 

경찰서에 연행되어가고

나도 진술하러가고 죽이고픈 마음은굴뚝같았지만

숙모님의 간곡한 애원과 본인의 반성을 빌미로

용서아닌 용서를 해줬었는데

그길로 집안대소사와 경조사에 발을끊어버리고는

29여년을 남남으로 살았었다.

 

그랬던 녀석이 전화를 해왔다.

만나고 싶다고......

밥이나 먹으면서 그간의 일도 정리하자고......

나는 또한번 도닦는 신선의 모습으로

과거의 잘잘못은 저~~~뒤에 팽개쳐 두고서

나는 그녀석과 숙모를 용서하라는 큰고모님의

간곡한 말씀을 실천하러 가야한다.

 

내마음은 아직

용서가 되지 않았는데.......

그렇게 윗사람으로써 .......

태연한 얼굴로 웃으며 술잔을 기울이며

그래~~~오랜만이라고

이야기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