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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레 피양에서 왔씨요~~~~

어제는 같은업에 종사하는 마음맞는 사람몇이서 술이나 한잔하자고 모였다.

요즘은 술이 쬐메~무십어서 비묵고...짤라묵고.....들었다가 그냥놓고....

별짓을 다해가메 나름 적게 무글라꼬 노력을 했었는데

막판에 십오년전의 열받은일이 새삼스레 들촤져서

그냥 들이붓다보니  아침에 밥도 몬무꼬 출근을했다.

 

1995년 여름 어느토요일......

쏟아지는 햇살에 녹초가 되어 퇴근하기가 무섭게

일단의 초꾼들은 식당으로 모여들었다.....다섯명이....

 

짠돌이 사장을 안주삼아 씹어돌리며 술잔을 입으로 틀어부어가며

연신 술병들을 쓰러트렸다.

 

그러다가 한녀석의 품파이(터치페이)해서 단란주점에 가자는 제안에

얼추 술이올라있던터에 모두들 얼씨구나~됐나? 됐다!!

 

가끔씩 가던주점으로 갔는데 그기에서

우리모두가 다아는 거래처사장을 만나서 그냥같이 합석을 했는데

그기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8명이나 되다보니 정신이 하나도없었는데

이쪽에서 지방방송...저쪽에서 지방방송....

어떤놈은 아가씨와 피아노연주놀이(??)를 즐기고

그렇게 술독에 빠져들 즈음....

 

거래처사장의 일행중 한사람이

"내레 피양에서 왔씨요~~"  그러는 거였다.

 

그래서 내가 대꾸해주기를

"야~~그라모 우리 간첩신고해서 포상금받아 술이나 실컷마시자" 그랬는데

그순간 그사람의 안색이 싹 변하며 화를 내면서

사람을 어찌보고 그러냐며 고함을 질러댄다.

 

참 어이없다....

농담에 농담으로 그랬는데 그말에 저렇게나 화를내며

또 거래처사장까지 합세해서 나를 죽일놈 취급을 해댄다.

 

그래도 사장친군데 그랬다는......거였다.

 

우리일행중에도 그사장과의 거래하는 녀석이 있었는데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보니 선뜻 나서지도 안하고 도리어 나를 나무라는투로 말했다.

 

술판은 깨어지고 다른사람들은 먼저 나가고

거래처사장과 그사람....

잠깐 얘기좀 하자며 나를 불러 앉친다.

 

평소에는 나에게 존댓말을하던 거래처사장....

"야! 차재석이 니가 그리 잘났냐?

내말 한마디면 이업계에서 니하나쯤은 매장 시킬수도 있어!

어데 건방지게 내친구한테......."

 

농담에 농담으로 대꾸한번 했다가 죽일놈에.......매장 시킨다 소리까지

듣고보니 참으로 어이가 없었는데

새삼스럽게 그이야기가 어제 술자리 말미에 나와서

술을 들이붓게 만들었다.

 

혹시.....그사람 진짜로 간첩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