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옛날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이 아니라....
내가 담배를 배웠던 시절의 이바구....
시골태생들은 거의가 경험을 해봤겠지만
내 어릴적또한 담배에 대한 호기심과 환상에
통시에서(그당시에는 나무를 이리저리 걸어 놓은게 몇사람은 동시에 볼일을봤슴)
한살아래 동생이랑 엉뎅이 까고 앉아서는
솔잎 마른거나 가랑잎 바짝마른거를
또로로 말아서 쪽~빨았다가
눈물 콧물 다흘림서 기침을 하다가는
아부지께 들키가꼬 두늠이서 엉뎅이에 원고지 그리듯이 얻어터졌지예~~
조금더 커서 내가 고딩때에는 학교 화장실에서
담배 한까치에 불을붙여서는 네댓명이서
서로 빨리 돌리라꼬 난리를 치면서 피워댔고....
다섯살아래 내동생 ~~
학생신분인 내가 담배살 돈이없는거 알고
길거리 지나댕김서 장총이랑 소총이랑 줏어가꼬
상납을 많이했었는데.....
세월이 조금더 흘러서 그늠이 고딩때에
내가 담배를 방에 놔두고 댕기다 와서보면
어느틈엔가 담배가 자꾸없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한번은 새담배를 한갑사서는 한까치만 빼서 피우고
밖에 나갔다가와서 세어보고는 그놈을 죽살나게
팼던기라......나의 옛날은 생각도 몬하고....ㅉㅉ
그런데 , 이번에
군입대 전까지도 담배를 안피우던 아들놈이
이번 휴가때에 담배를 피우는걸 알았는데
참으로 그기분 묘~~하두만...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내 아들늠이 커서 이제 담배를 피우고
한편으론 얼마나 군생활이 나름 힘들었으면
담배를 피울생각을 다했나~~하니
마음 한구석이 짠~~합니다.
어제 아들늠이랑 목욕탕에가서
홀라당구리 하고는 말해줬지예~~
"이느마 짜달시리 조은거 아이니까
맛만 쬐~~끔 보고 피지말라"
"아빠하고 할머니를 봐라~~
므따메 5십년 3삼년을 넘게 피다가 끊었겠노"
그늠이
지대로 알아 들었는가 모르겠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