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라고.....
설 다음날
우리가족들은 어느 요양원으로 향했다.
오래 미루어두었던 숙제를 하는마음으로
우리부부, 딸과 아들.....그리고 노모.....
찾는과정에서 집사람과 조금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우리는 어렵지않게 그분앞에 갈수가있었다.
그분은 나의 외숙모님이 되시는 분이다.
올해로 연세가 96세...
치매가있으시고 몸도 많이 야위어서
언뜻 다른사람이 아닌가~할 정도로 많이 연로해진 모습이다.
모친과는 시누 올케사이
나이는 띠동갑으로 모친은 84세.
몇년전부터 거동이 힘드셔서 요양원으로 모셨는데
노환이라는거 빼고는 특별하게 병이 있으신게 아니어서인지
그만저만하게 상태를 유지하고 계신것같다.
어머니도 치매에 말을 못하시고
외숙모님도 치매이시다보니
뚜렷한 인식의 의사전달이 되지를않는다.
이번의 방문목적은 어머니의 장기요양등급이 나와서
시설쪽으로 생각을하고 보니 이번기회가 아니면
살아생전에 두분이서 만날수가 있을까해서 마련한 자리였다.
역시나 선뜻 알아보시지를 못하고 옆에서 부연설명을 한뒤에야
"어디가 아파스까?"
"어디가 아파스까?" 를 연발하신다.
아프신이후로 얼굴이 많이 빠지신걸 말씀하시는것같다.
어머니는 외숙모님을 보시지는않고 먼곳이나 딴곳을으로 시선을 더듬기만할뿐
애틋하게 그옛날의 다정했던 시누올케간의 정도 느끼지못하는 안타까운시간만 흐를뿐이다.
처가집에 가야하는 일정때문에 일어나야해서
다음에 올것을 약속하고 일어나시자고
손이나 한번 잡아드리라 하니 한번 슬쩍 잡아보기만하고
시선은 딴곳으로둔채 의미없는 손짖을 허공에다가 한다.
이제 이분들이 언제 이승에서 다시 만날수 있을것인지
안타까운 이별은 그렇게 과거의 한점으로 남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