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남자의 하룻밤여행~~
(동서네 고향집...거창 가조면 장기리)
지난토요일 아랫동서로부터 전화가왔다.
"행니임~머하심니까?"
"그냥 퍼질러 있는디 와?"
"행님이(고종사촌큰처남) 술한잔 하자꼬 전화왔던데예"
"으응~어데서 하자카더노?"
"대신동으로 오신다꼬 쟈철타면서 전화한다카데예~~"
"그런데예~오늘토요일이고 그란께 그냥 넘어가까예?"
동서고향이 거창인데 부모님 다돌아가시고 집이비어있는데
가끔씩 집도 고치기도하고 놀러도 가고하는데 이참에 ㄱ거기가서
술이나 한잔하자는 이바구다.
"그래~행님 갠찬타카모 그리하자~간만에 나들이도 한번하고..."
그렇게 처가를 기점으로 만난 어렵다면 어려운사이의
세남자가 토요일오후 늦은시간에 거창으로 향했다~~술한잔 하기위해서....ㅋㅋ
늦은봄의 차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이 새삼스러울일 없지마는
이런일 아니면나올일이 없는걸알고 배려해주는 동서가 새삼 고맙다~~~짜쓰기.....ㅠㅠ
어둑해질무렵 거창읍내에 도착했다.
그냥몸만 왔기에 저녁시간도 되었고
제일중요한 술도 마구마구 땡기고 있었고~~해서
동서가 잘아는 인근에서 잘알려진대로 바글바글 ~왁짜지껄~
사람냄새 가득한 읍내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에서 밥먹으면서 간단하게 한잔하고
고기를 사가지고 집에가서 본격적으로 판을 벌리기로했다.
두어병의 술과 밥으로 적당히 배를 불리고서
고기를사서 동서네 고향집으로 향했다.
어두운 시골길에서 맡아보는 시골의 향기는
시골에 살아본 사람들은 익히아는 그런 익숙한 향기였다.
사람이 살지않는 시골집..............
마당가의 풀들은 어떻게 사람이 살지않는걸 아는지
저렇게도 무성하게 키를 키워놓았고...........
이마당을 거닐었을 동서네의 조상님들과 부모님의 발자취가
어느곳엔가 남아있는지....저풀들은 알런지...
마루와 방바닥 부엌의 먼지를 대충쓸고 닦고
세남자는 불판을 사이에두고 술판을 벌였다.
따지고보면 애틋하게 얘기할수있는 꺼리가 없을것같은 처가촌수의
세남자의 이야기는 그런대로 밤벌레 소리와함께 새벽으로 치닫고있다.
술이 떨어졌다....이러~~언!
동서네 장농안에서 저장해놓은 술이나온다......조쿠로....
술자리가 끝이나고 잠자리에 들었나~싶은데
동서가 깨운다.....목욕 가자고......
근처에 가조온천이 있는데 꽤나 알려진
알카리성 온천으로는 우리나에서 제일 쎄다나~~머라나....하는 곳으로
세남자는 숙취를 잔뜩머금은 몰골로 차에 오른다.
동서가 가는길에 근처의 가조댐이랑 주변경치를 설명해주며 가는데
그이야기는 이쪽귀에서 저쪽귀로 그냥 지나가 버린다.
그래도 시골의 아침냄새는 정말 좋다~~으으음!
뜨껀한 온천탕에 몸을 담구니 온몸이 노곤~하니
간밤에 마셨던 숙취가 확 빠져 나가는것같다.
후줄근한 몸을 애써 추스리고 식당을 찾아서 가다보니 추어탕집이 있다.
처남에게 해장한잔 하실거냐~물어보니 손사래를 치신다.
식사를 다하는둥 마는둥 화장실로 달려가는형님~~~
에고~간밤에 술꾼 제매들하고 같이 대작을 하시다보니
내색은 못하시고 꽤나 무리를 하셨나보나......쩝!
돌아오는길 해인사 구경이나 하고 가자는 동서...
어젯밤 형님들 대접하느라고 운전하랴 ~술대접하랴~
피곤할텐데~ 싶고 시간이 지나면 운전하는데 더피곤할까봐 ~
그냥 내처 부산으로 가자고....돌아왔다.
가만있어봐~~~오늘이 토요일이지......
형님한테서 전화 올시간이 다~됐는데~~~~~
" 차서방~~~술한잔 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