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들과의 긴 여행길~~~~
평소에는 한밤중인 세시반
아들놈과의 긴 여행을위해 일어났다.
여태껏 덤덤하기만 했던 아들~~
대문을 나서면서 눈가를 훔치기 시작한다.
애써 못본척을 한다
그렇지만 이내 그쿨쩍임은 조용한 흐느낌으로 바뀐다.
" 머시마가!!"
골목을 벗어날즈음
기어코 통곡을하며 지엄마를 끌어안으며
품으로 파고든다.
그리고... 흐느낌....
누나하고도 포옹하며
긴~이별을 흐느낌으로 대신한다.
여태껏 저감정을 억누르느라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슴이 짜안~~~~해진다.
승차장인 서부경찰서앞
히끄무레한 어둠속에서 일단의 무리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웃으면서...담소를 나누면서...
또는....조용~~~히 ......이별을 나눈다.
04시50분에 출발
부산역, 서면, 시청앞,
고속도로에 오를때까지 호명에따라
한명, 두명씩, 지정된자리에 승차한다.
대구공항근처를 지날즈음 세차게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쏟아지는 빗줄기처럼 내 가슴속이 짜안~~해진다.
아들의 가슴속도 그러하리라.......
11시 306 보충대앞에 도착
점심을 먹여서 들어가라는 입영버스기사의 말에
엄청비싸면서 성의없는 점심을 건성건성 먹고
입영소로 걸어서 들어갔다.
전국에서모인 오늘입영하는 숫자가 1400 여명이고
따라온 환송객들까지 5천명이 넘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예정된 시간 안타까운 가족들과의 대화시간이 거의 끝나갈때
말없이 아들의 어깨에 손을 올려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열심히하고 건강하고 강한 남자가 되어서 돌아 오너라"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는듯 고개를 돌리는 아들
이윽고 이어지는 입영병 집합이라는 구령소리에
" 다녀 오겠습니다" 라며 용수철처럼 제일먼저 뛰어나가
제일앞에 도열해서 서있는 아들~~
아빠한테 더이상의 눈물을 보이기 싫었으리라......
입영식이 시작되고 부모님을 향해서
걱정마시고 잘 돌아가시라는 뜻으로한다는 부모님께의 경례
힘찬 구호와함께 거수경례 ~
참아왔었던 짠~~한 마음들이
아래에서 욱~~~하고 올라오며 옆사람을 처다보니
전부다가 눈가를 훔치고 있다.
아빠는 소망해본다
"아들아! 백일후에 건강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
(저기 제일앞줄 어딘가에 아들이~~~)